필립 짐바도르 교수가 보여주었던 죄수와 교도관 실험 장면은 이라크전에서 그대로 재현되었다. 간수 역할을 하던 피실험자가 죄수의 옷을 벗기고 봉지를 씌우고 깔고 뭉개며 치욕을 주던 장면은 이라크전에서 그대로 재현되었다.

짐바도르는 35년 뒤 '루시퍼 이펙트'를 통해 '썩은 상자 제조자'라는 시스템에 의해 만들어지고 유지되는 '썩은 상자' 속에 들어갈 경우 선량한 사람도 돌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100%의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고도의 수련으로 절대의지를 가진 1% 정도를 제외한 99%의 사람은 시스템에 의해 변질된다. 스탠리 밀그램의 실험에서 실험자가 450v의 전기충격을 준 이유도 시스템이었다. 2004년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수용소 학대사건을 다룬 'Standard Operating Procedure' 프로그램을 보면 사건에 참가했던 미군은 "모든 것이 Standard Operating Procedure 였을 뿐이다"라고 말한다.
결국 미국정부가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성폭력이 줄지 않을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140만 명의 해외 주둔 미군을 철수키시키는 것이다. 모든 철수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간수복과 흰가운을 입었다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이라크전 등의 실제 전선에서는 철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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